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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People/운동하며 사는 사람들

손흥민, 슛 4번에 4골 넣더니, 이번에도 슛 3번에 3골 넣었다!

by Metapoem 2022.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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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일) 한국 시간으로 오전 1시 30분, 아스톤 빌라의 홈구장에서 축구 경기가 열렸다.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 이날 아스톤 빌라는 경기 전에 토트넘 진영에만 물을 뿌리는 행동을 했다. 이건 홈팀에게 주어지는 영국의 프로축구의 전통인게다. 미끄러지라는 뜻이고, 그 미끄러져 나온 볼을 가볍게 차 넣어서 승리해야겠다는 심보에서 나온 발상이겠다.

 

물뿌리는 장면
SPOTV. 빌라 홈구장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아스톤 빌라의 스티븐 제라드 감독간에 싸움이 시작되었다. 두 가지의 싸움이다. 하나는 승리를 위한 격력한 몸싸움이고, 신경질 싸움이다. 근데 제라드는 천성이 그리 못되지 않아서 욕지거리는 하지 않는 성품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콘테는 방문팀 감독인데...

경기가 시작되고 토트넘 원정 관중들은 선수 이름보다 감독 이름부터 부르며 노래를 부르는데... 골이 터져버렸다.

 

토트넘-아스톤 빌라 축구
SPOTV 사진. 손흥민의 첫 골 순간

정확하게 전반 2분 45초이다. 케인이 찬 볼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었는데, 손흥민이 왼발 감각 슛을 때렸다. 이에 대해 경기 후 제라드는 말했다. "양발을 다 잘 쓰는 손흥민만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른발잡이 선수는 공을 일단 접어야 하는데, 수비수에게 방해받을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말을 했다. 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보고 논평하는 눈살미가 아주 대단하다. 토트넘 관중석은 마치 종이 박스 속에 가득 찬 노란 병아리들이 볼록볼록거리듯 그런 모양새다. 모두 일어서서 난리다. 

 

"토트넘 7번 손흥민 선수의 골!"

장내 아나운서의 굵직한 음성이 나왔다.

 

이제는 찬송가 곡조까지 터져나왔다. 

"Glory glory Hallelujah. Glory glory Hallelujah"

그런데 잘 들으면 재밌다. 

"Glory glory Tottenham Hotspur."이다. 

 

글루셉스키가 두번재 골을 터뜨렸다. 후반 4분. 아스톤 빌라 관중들은 점점 흥분한다. 이 골은 후반적에 터졌다. 그런데 전반전 경기는 너무 험악했다. 아스톤 빌라 선수들은 마치 군대에서 격구 경기하듯 거칠게 덤벼들었다. 여기저기서 번호표 받은 듯 넘어지기 시작했다. 축구 경기는 소리없이 부드럽게 그리고 급하게 굴러가는 공을 정확하게 몰고, 차야 하는 운동이므로, 섬세한 발 재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심리적으로 흥분하고, 동작과 행동이 거칠어지면 공을 다루려고 해도 킥 각도가 어긋하기 때문에 골을 넣기가 더 어려워진다. 전반 3분에 손흥민이 그렇게 만든 장본인?일까.

 

토트넘 관중들은 앞서 경기, 뉴 캐슬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그 기세가 한껏 올랐다. 연막탄까지 쏘았다. 

 

손흥민이 또 한 골을 넣었다. 스코어는 3:0. 후반 20분 40초.

 

축구 경기장
SPOTV. 손흥민의 두번째 득점 골 순간

아스톤 빌라 팬들은 자리에서 하나씩 일어나더니 스멀스멀 출구로 향한다.

"나, 펍(pub, 술집)이나 갈래." 

"나도."

그리고 장내 남자 아나운서의 골 어나운서먼트 소리도 시큰둥하다. 

 

축구장 경기
득점 순간

 

토트넘의 네번째 골이 터졌다! 손흥민의 세번째 골, 헤트트릭이다. 후반 25분 55초.

SPOTV. 골 순간

 

아스톤 빌라 관중들이 떼로 일어서서 출구로 나가기 시작했다. 손흥민 선수는 관중들을 일찍 집으로 귀가하게 만드는 방법대원 역할도 하나 보다. 원정팀으로서 찾아가서 세 골을 넣었다! 놀랍다. 

 

EPL 득점왕도 가능할까?

리버풀의 살라가 20골(PK 5골, 필드골 15골)로 1위인데, 좀 못마땅하다. 살라는 페널티 킥을 몇 골이나 차 넣었다. 이건 아니다. EPL은 득점 포인트에 페널티 골은 제외시켜야 한다. 공격수가 만들어낸 페널티라고 하면 득점 포인트에 포함시켜도 될 것이다. 손흥민은 페널티 골이 하나도 없이 필드골 17골을 득점했다. 골 순도가 손흥민은 99%이면 살라는 75%에 불과하다.

살라는 슈팅을 116개 차서 15골을 넣었다. 반면 손흥민은 슛을 64개 때렸는데, 무려 17골이 들어갔다. 정확도는 곧 골 순도이다. 이날 손흥민은 슈팅이 3개인데, 골이 3골이었고, 헤트트릭이 되었다. 하긴 손흥민은 작년 사우스햄튼전에서 4번의 슛에서 4 골을 넣었던 적도 있지만 말이다.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아주 얇아졌다. 처음에는 음량이 풍부한 남성 가수같았는데...

후반전 말미에 손흥민이 교체되어 나갔고, 글루셉스키도 교체되어 나갔다.

 

두 선수가 퇴장하면서 남은 경기 시간은 그저그렇고그런 시합으로 정리되고 끝이 났다. 

 

 

카메라 모션
SPOTV. 자신의 두번째 골 득점 후 세레모니

 

이번 대승을 계기로 토트넘은 챔피언스 리스 진출에 66%의 확률로 평가된다고 한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밤잠 설쳤을 게 뻔하다. 

토트넘 로고
토트넘 구장

 

손흥민, 잘 뛰었고 잘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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