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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People/운동하며 사는 사람들

김민재! 제2, 3, 4의 김민재가 시급하다. 지금은 손흥민에게 눈길을 줄 때가 아니다. 벤투 감독이여! 언제까지 기도하며 경기를 봐야 하나!

by Metapoem 202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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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4일 대한민국-브라질의 축구 경기에서 우리는 1-5로 대패했다. 그때 이런 제목으로 본인이 글을 올렸다.

김민재
김민재의 부재

"김민재! 김민재가 있었으면 1대1 무승부 혹은 1대0으로 이긴 경기였다."라는 제목으로 썼다. 10일에 치뤘던 대한민국-파라과이의 친선경기에 대해 모 언론에서 아래와 같은 기사 제목을 올렸다.

김민재 부재
김민재 한 명이 없는데...

몇 번을 당해봐야 겨우 눈치를 채는가! 김민재가 브라질 전에서, 칠레 전에서, 파라과이 전에서 뛰었다면, 100% 명확하게 그 결과는 달라졌다. 브라질 전에 대해서 나는 그 글에서 승부 수치를 적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경각심을 좀 리얼하게 가졌으면 좋겠다. 그는 공격수에 집중해서 골을 많이 넣어 이기려는 생각 밖에 없는 듯하다. 수비수가 잘해야 경기를 이긴다. 그 승률이 더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어떤 팀은 공격수의 몸값보다 수비수의 몸값이 더 비싼 경우를 보게 된다. 이는 그 팀의 감독의 뛰어난 판단력 때문일 것이다. 공격수가 죽어라 뛰어서 2골 넣으면 뭣하는가. 수비수가 느긋하게 4골을 헌납하는데...

그래서 벤투 감독에게 그리고 강성 축구 팬들에게 몇가지를 호소하고자 한다.

⚽️ 첫째. 수비수 훈련에 더 집중하라
그 어떤 선수도 공격수라면 골을 더 넣기 위한 노력을 스스로 하게 된다. 그러나 수비수의 경우는 좀 다르다. 외적 강화 프로그램이 가해지지 않으면 아무래도 공격 활동의 집중도보다는 떨어진다. 그럴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과 코치들은 수비 능력 향상을 위해 더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서, 몸으로 직접 기억할 수 있도록 훈련을 강화하라.

⚽️ 둘째, 김민재를 선수겸 코치로 활용해서 수비력을 강화시켜라
그 어떤 코치도 현역 선수가 아니다. 몸은 굳은지 오래고 머릿속의 생각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래서 자신의 구상대로 선수들을 움직여보려고 하지만 그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역 선수 김민재는 활용도가 아주 높다. 감독이나 코치는 그에게 "이렇게 해 봐!"라고 주문만 할 게 아니라는 게다. 이제는 김민재에게 "수비수들을 직접 코치해라."고 도움을 구해야 한다. 김민재가 있는 수비 진영과 그렇지 않은 진영은 지난 세 번의 경기에서 더 두드러지지 않았던가!

⚽️ 김민재가 없어도 여러 김민재들이 뛰도록 변화시켜라
이게 목표치이다. 현재로 세계에서 김민재처럼 수비력이 드러나는 선수는 몇 되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제2의 제3의 제4의 제5의 김민재 수비수를 양성해 놓아야 한다. 어제 힘들게 비겼던 파라과이는 FIFA 랭킹 50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비수들이 비리비리한 탓에 2골이나 내주고 말았다. 지난 브라질전에서 내준 첫 골을 생각해 보라. 여러 명의 수비수들이 공격수 한 명의 돌진을 그냥 보고 뒤로 주춤거리고 물러나면서, 공격의 길을 열어주었다. 그러니 낼름 골을 먹어버렸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수비수들이 이런 추태를 보이면 되는가! 반칙이 아닌 선에서 공격수의 길을 막아서야 하지 않는가. 서로 협치를 해야 한다. 멀뚱멀뚱 주춤거리는게 수비수인가, 제3군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김민재의 경우는 절대 이런 모습이 아니다.

⚽️ 카타르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려면, 수비를 강화하라
월드컵 예선 3경기에서 한 골도 먹지 않으면, 즉 수비가 제 역할만 잘 해도 16강행 가능성은 확 높아진다. 뻔히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게 축구다. 그럼에도 수비수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서 합리화해야 할 것이다.

김민재가 있었더라면, 아니, 김민재처럼 적극적으로, 지혜롭게, 실력있게 뛰었더라면 이렇게 되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vs 브라질 -> 1대1 혹은 2대1 승
대한민국 vs 칠레 -> 3대1 혹은 2대1 승
대한민국 vs 파라과이 -> 3대2 혹은 3대1 승

왜 그렇냐고? 우리 집 안방에서 뛰었기 때문에 더더구나 그러하다!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힘겹게 2대2로 비겼다. 추가시간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극적으로 동점골로 넣어서 부끄러운 패배는 면했다. 그러나 그런 할리우드식 경기를 하지 말자. 이제는 넉넉히 이겨놓고 주심의 휫슬을 기다리는 축구를 좀 보자. 언제까지 기도하면서 축구를 봐야 하나.

⚽️⚽️⚽️⚽️⚽️⚽️⚽️

지금은 손흥민에게 초점을 맞출 때가 아니다. 손흥민은 그 자신과 그의 부친이 알아서 잘 관리한다. 수비수에게 더 집중하자. 그리고 김민재에게 수비수들을 현장 경험과 실력을 전수시키도록 하자.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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