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상황은 결코 우리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습니다. 고리대금업자들보다 예의없게 찾아옵니다. 바로 응급 상황입니다. 일단 119에 전화를 겁니다. 앱블런스가 오기까지, 들것이 오기까지 너무나 불안합니다. 그리고 응급실에 실려가는 과정과 그 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응급 상황과 관련하여 함께 나눌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1. 갑작스런 통증으로 어쩔 줄 몰라하는 상황 사례
2. 앰블런스를 즉시 불러라!
3. 응급실에서
4. 응급 상황시 어떻게 해야 하나!
5. 의료민영화, 목숨걸고 무조건 막아야 하는 이유
1. 갑작스런 통증으로 어쩔 줄 몰라하는 상황 사례 / 본인의 사례
이른 새벽, 오전 1시 35분경이었습니다. 아내는 잘 자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 깨어 있었는데, 침대가에 앉은 채 폰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화장실에 간다고 일어났습니다. 잠시 후 화장실에서 여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상한 소리가 아니어서 화장실 앞에서 제가 물었지요. "왜 그래요? 아파요?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갈까?"
그런데 아내는 괜찮다며 문을 열고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문제였습니다. 침대에 눕기가 무섭게 아내가 배가 아픈듯 아야, 아야 소리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문득 뭔가 문제를 직감했습니다. 몇 달 전 저도 까닭모르게 -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 통증이 있어서, 정신이 갑자기 혼미해지는 증상을 경험했거든요. 그때도 '아, 내가 지금 이상해지고 있어. 생각이 집중도 안되고, 점점 상태가 나빠지고 있어...'를 순간순간 느꼈거든요. 이게 갑자기 아파오는 초기 증상의 공통점일 겁니다.
아내는, "위가 부풀어오르는 것같아요. 위가 자꾸 팽창해요. 너무 아파요."라고 힘들게 말하면서 침대 위에서 이리 뒤척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내 곁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했습니다. 오전 1시 40분경이었습니다.
"어디에 전화부터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찾아들었습니다. 뻔히 아는 119 번호도 바로 떠오르지 않더군요. 잠시후 119를 걸었습니다. 상담원에게 아파트 위치, 호수를 알려주었습니다.
"앰블런스를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내는 점점 아파오는 통증에 힘들어했고, 저는 아내를 안고서 기도했습니다. 기도는 이럴 때 저절로 나오는가 봅니다.
"하나님, 아내를 도와 주세요..."
앰블런스 베드가 올라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아내가 아파트 아래로 갈 수 있다고 말해서, 우리는 엘리베이트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아직 차는 오지 않았고, 아내는 입구 바닥에 웅크리고 주저앉았습니다. 조금 경사진 내리막길 입구로 내려가보니 앰블런스가 이미 와서 경광등이 붉게 깜빡이고 있길래, 이리로 오세요 라고 소리쳤지만, 차가 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아파트 입구와 출구가 구분되어 있음을 그제서야 운전 기사가 알아챈 모양이었습니다. 잠시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항상 일은 이런식으로 돌아갑니다. 그렇죠? 오전 1시 45분 경이었습니다.
40여초 후 앰블런스에 누운 아내와 같이 출발했습니다. 1Km 정도 거리에 있는 S병원은 응급실 자리가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아니, 응급처치라도 하고 보내주면 되지."라고 푸념하는 제게 앰블런스 이송 담당자는 침착한 톤으로 "기다리시면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속으로, 어쩌면 이리도 평정심을 갖고 있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시 50분 경에 집에 남은 딸에게서 톡이 왔습니다.
"맹장일 수도 있대요."
딸은 그새 자료를 검색했나봅니다. 엄마가 아파한 증상, 위치가 같다면서 맹장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엄만, 결혼 전, 어릴 적에 맹장 수술 했다."
결국, 급성맹장 가능성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첫 도착 병원 앞에서 다른 병원을 알아보느라 몇 분 시간이 더 지체되었습니다. 이송 담당자는 아내에게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혹이라도 의식이 흐려질까봐 그러기도 하고, 모니터에 입력하기도 했습니다. 제 번호도 입력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위장의 문제, 아니면 담낭 쪽, 아니면 복부의 문제 등이었습니다. 오전 2시에 딸의 카톡을 받았습니다.

노트북 모니터로 다른 병원에 연결하고 통화한 후 차량은 인근 3Km 거리에 있는 BS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 곧장 실려 들어갔습니다. 2시 4분이었습니다. 보호자인 저는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실에 앉아서 기다리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기실에는 딸의 심한 구토 증세로 응급실에 들여보낸 어머니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동병상련의 공감대가 생깁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때 집에서 염려하던 딸의 카톡이 왔습니다.


딸이 제게 위로합니다. "별일 아닐 거에요."
아침, 아내의 말에 의하면, 응급실 담당자들은 아내의 상태를 정확하게 곧장 알아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제 부친의 경우를 보면, 과거 의사들은 환자의 증상을 듣고 종합적으로 질병 상태를 진단했었습니다. 담당의가 배, 명치, 위 부분을 만져보더니, "여기가 딱딱하네요. 혹시 담낭에 염증이 있을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내는 응급조치를 잘 받았고, 지금은 귀가한 상태입니다. 담낭의 담석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위가 부풀어오른다고 아내는 느꼈지만, 사실은 복부에서 며칠 간 상태가 악화되면서 급체 현상이 아주 심각하게 일어난 경우였습니다.
2. 앰블런스를 즉시 불러라!
어떤 환자의 경우 앰블런스로 응급실로 갔는데, 59,830원을 지급했다는 글을 읽은 적 있습니다. 제 아내의 경우는 앰블런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가. 인근 병원 응급실로 실려갈 경우 - 119
119 구급차를 불러서 실려간 경우는 청구비가 없습니다. 즉, 119 구급차는 응급상황으로 인해서 응급실로 가야하는 경우에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제 아내의 경우, 득달같이 앰블런스가 달려와 준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나. 타지역 병원 응급실로 이송해야 할 경우 - 사설구급차센터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용 제한이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사설구급차를 이용하게 됩니다. 모 응급수송 센터의 비용을 보면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기본비용이 있고, Km당 비용이 발생합니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비용은 사실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리 알아둘 필요는 있겠지요.

모 사설구급차 홍보를 보니, 환자 이송의 경우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 전국환자이송 🚑 투석환자이송 🚑 장거리환자이송 (연고지이송) 🚑 교통사고환자이송 🚑 정신질환자이송
🚑 응급환자이송 🚑 병원(대학병원,요양병원)~자택이송 🚑 자택~외래진료 환자이송 🚑 장기이식이송
🚑 영화, 드라마, CF, 체육대회 콘서트 의료지원 🚑 전국 장례식장 고인이송

여러분이 사시는 지역별로 사설구급차 시설이 있을 겁니다. 미리 전번을 알아두시고 냉장고 벽면에 붙여두시기 바랍니다.

정말 위급 상황시, 거주 지역의 병원 응급실이 감당할 수 없을 수 있습니다. 제 아내는 종합병원이었지만 응급실 여유가 없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냉정합니다. 그래서 먼저 지역 병원 상황을 알아 두는게 중요하고, 인근 병원 응급실 정보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3. 응급실에서
베드에 누운 아내와 흰 가운 입은 두 명의 의사가 응급실로 들어가고, 앰블런스 직원이 들어가자 응급실 유리문이 닫혔습니다. 이내 곁에 난 창구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보호자 되세요?"
"네."
"여기 종이에 몇가지 적어주십시요."
환자 성명, 주소, 전번 등을 적었습니다. 이때 주소를 적을 때는 환자가 자고 있던 집 주소(딸, 아들의 집일 경우)가 아니라, 환자의 주민등록상의 주소를 써야 합니다.
나중에 아내가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 창구에서 외래 진료비 계산을 해야 합니다. 응급실 계산대입니다.

4. 응급 상황시 어떻게 해야 하나!
'응급 상황'은 겪어본 자들만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낱말입니다. "크나큰 갑작스런 고통에 몸도 놀라고, 의식까지 불안과 아픔과 혼미해져감에 대해 우주적인 충격에 사로잡혀 있는 그 기간"이 응급상황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 이성적인 가르침이나 지침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문제는 가족 구성원들이 환자과 같은 심정으로 어쩔 줄 몰라하면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가정이 무너져내리는 순간의 활성화를 경험하는 순간이므로 모두가 정신이 흔들립니다. 그러나 적어도 배우자나 부모라면 침착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단순히 팔, 다리 등의 통증이나 상처의 경우는 약간의 시간을 참고 기다리면 됩니다. 그러나 영아, 유아나 나이드신 노인의 경우는 정말 위급합니다.
특히 호흡이 어려워지는 급박한 상황이 더욱 불안합니다. 이에 대한 응급 처치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소방청에서 알려주는 응급 처치 방법이 있습니다. 기도이물 폐쇄 응급 처치법 즉 하임리히법이 있습니다. 호흡이 곤란하게 된 상황입니다.다치거나, 몸이 심하게 아파오거나, 의식이 혼미해지는 경우와는 달리 호흡이 힘들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를 위한 대처입니다.
1. 영유아의 경우
첫 번째, 빠르게 상태를 체크하고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숨소리에서 쉰 소리나 쉰 울음소리가 나거나, 얼굴에 청색증이 보이면 기도 폐쇄로 판단합니다. 이후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119에 신고를 부탁해야 합니다. 아무도 없을 경우, 휴대전화의 스피커 모드로 대체하여 신고하며 빠르게 응급 처치 단계에 들어가야 합니다. 다음 두 번째와 세 번째 단계에서는 의자가 있다면 앉아서 할 경우 올바른 자세로 아이의 등과 가슴을 쉽고 정확하고 압박하여 처치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등 압박을 5회 실시합니다.
왼손으로는 아이의 턱을, 오른손으로는 아이의 뒤통수를 감싸면서 안아 올려야 합니다. 이때, 왼쪽 허벅지 위에 아이의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머리를 가슴보다 낮게 엎드려 놓아야 합니다. 이후 손바닥 밑 부분으로 등의 중앙부를 세게 5회 두드립니다. 해당 압박으로 이물질이 나왔는지 먼저 살펴본 후,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 다음 세 번째 방법을 시행합니다.
세 번째, 가슴 압박을 5회 실시합니다.
두 번째 방법을 실시 후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았다면, 아이의 턱과 뒤통수를 그대로 다시 손으로 감싸들어 올린 후, 반대쪽 허벅지 위에 역시나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머리를 가슴보다 낮게 하여 바르게 눕힙니다. 이후, 아이의 가슴 중앙을 4cm 깊이로 심폐소생술에서 시행하는 가슴 압박과 비슷하게 강하게 두 개의 손가락을 이용하여 5회 눌러줍니다.
네 번째, 기도를 폐쇄하던 물질이 제거가 되거나 119 구급 대원분들이 도착할 때까지 등과 가슴 압박을 5:5 비율로 반복하면 됩니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1세 미만의 영아의 경우 간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손상의 위험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복부 압박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직접 입속에 손가락 등을 이용해 이물질을 빼내려 하는 것은 오히려 기도로 더 깊이 들어가게 하는 행동이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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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인의 경우
첫 번째, 영유아와 동일하게 상태를 먼저 파악하고 119에 신고합니다.
해당 발생자가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목을 감싸며 괴로움을 호소할 경우 기도 폐쇄로 판단합니다.
이후, 주변 사람들이 있을 경우 빠르게 119에 신고를 요청하고 아무도 없을 경우 스피커 모드를 활용하여 신고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두 번째, 기침을 유도해야 합니다.
해당 응급 상황 발생자가 스스로 기침이 가능할 경우에 해당되며, 이 경우 방해하지 말고 기침을 유도해 줘야 합니다.
세 번째, 복부를 밀어내야 합니다.
해당 응급 상황 발생자의 등 뒤에서 주먹을 쥔 손을 배꼽과 명치 중간 정도에 위치시킵니다. 이때, 배꼽과 명치 중간 위치에 주먹 쥔 손의 엄지손가락이 배에 닿도록 놓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주먹을 감싸면 됩니다. 이후,한 쪽 다리는 응급 상황 발생자의 다리 사이로 두고 다른 한쪽 다리는 뒤로 뻗어 균형을 잡아줍니다. 팔에 강하게 힘을 주면서 배를 안쪽으로 누르며 위쪽 방향으로 5회 강하게 당겨 줍니다. 임산부나 비만이 심한 사람의 경우 가슴 부위를 밀어내 줍니다.
네 번째, 이물질이 제거되거나 119 구급 대원의 도착 시까지 위의 하임리히법을 계속 반복해 줍니다.
응급 상황 발생자가 의식이 없을 경우 심폐 소생술을 진행하며 이 과정에서 구조 호흡 시 이물질이 기도에서 입안으로 올라와 있다면 제거해 줍니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기도가 완전히 막힌 상황은 아니므로 기침 유도 만으로 이물질 제거가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응급 상황 발생자가 자발적으로 기침을 해서 이물질을 빼내려는 행동을 방해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또한, 복부를 밀어내는 행동 자체가 복부에 강한 압력을 주어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물질이 제거되어 호흡이 원활해지고 응급 상황에서 벗어났더라도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복부 장기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하임리히법은 기도 폐쇄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시행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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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의료민영화, 목숨걸고 무조건 막아야 하는 이유
의료민영화는 응급실과 무관하지 않다. 응급실에서 생명의 위기를 넘긴 후에는 엄청난 치료비와 입원비를 걱정해야 합니다. 결국 의료민영화는 환자와 가족을 궁지로 몰아내는 아주 추악하고 사악하고 반인간적인 정책입니다. 선진국들이 이런 광란에 치중한 탓에 그들 시민들은 힘들게 살아가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인근 나라로 건너가 치료받는 경우는 남의 일로 여겨서는 안될 우리의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 나라의 사례를 들어보면 더욱 실감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십자인대를 다쳐서 수술하는데 4000만원이 걸렸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700만원 정도면 수술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싸다고 인정해 주면 지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6개월~1년을 이야기하기까지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수술하기까지 대기기간도 1주일 이내면 충분합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를 말하는 겁니다.
글을 맺으면서, 응급실에 갑자기 실려가는 일이 없도록 각자가 자신의 몸 관리에 더욱더 신경써야 하겠습니다.

응급실에 가족이 있을 때, 우리 모두가 가장 빨리 듣고 싶어하는 말입니다.
"이제 상태가 진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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