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준석을 보면 박지현이 보인다
국민의힘당 이준석 대표(이하 이준석)의 성상납 사건을 두고,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7월 8일 그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결정했다. 징계 사유로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그리고 "그와 관련한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이다. 이양희 당 윤리위원장은 중징계 처분 이유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이하 당원은 윤리규칙 4조 1항에 따라 당원으로서 예의를 지키고 자리에 맞게 행동하여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근거했다. 이준석 당원은 김철근 실장이 지난 1월 대전에서 장모 씨를 만나 성상납과 관련한 사실확인서를 작성받고 7억원 상당 투자유치약속 증서를 작성해준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소명했으나, 윤리위가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위 소명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가로세로연구소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대표가 이준석이 과거 벤처기업 대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고 고발한 건은 현재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는 상태다. 가세연은, “이준석 대표가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라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에 대해 고발 이틀 후에 이준석은 강용석과 김세의를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했었고, 그러자 가세연은 또 이준석을 성 비위 의혹으로 당 윤리위에 제소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도 했다. 강용석은 지난 4월 9일, 지방선거와 관련해 자신을 복당시켜주면 영상을 삭제하겠다는 딜을 시도했었기에 여론은 그가 진실과 공정을 위해 고발한 것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이준석은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말했다.
“윤리위원회 규정을 보면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과 징계 처분권이라고 하는 것이 당 대표에게 있다.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우선 징계 처분을 보류할 그런 생각이다. 처분이 납득 가능한 시점이 되면 그건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가처분이라든지 재심이라든지 이런 상황들을 판단해서 모든 조치를 하겠다. 수사 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 속에서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는 것은 저는 아무래도 윤리위원회의 형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사기관의 판단이나 재판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윤리위가 처분을 내리는 것이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통용되던 관례인데, 다른 것을 제쳐두고 제 것만 쏙 빼서, 수사 절차도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징계를) 판단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좀 의아하다.”
현재 이준석은 페북을 통해, 자신을 아직도 지지한다고 여기는 2030 젊은 보수층의 지지세를 모아 반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국민의힘당 내에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배후설과 이핵관(이준석 핵심 관계자) 불복설로 인해 더더욱 시끄러워지고 있다. 젊은 정치와 이준석을 둘러싼 소란거리는 거대 야당의 박지현으로 시선이 옮아가게 된다. 이준석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박지현이 그대로 오버랩된다는 말이다.

2. 박지현을 보면 진중권이 보인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하 줄여서 박지현)은 참으로 논란의 대상이다. 지방선거 이전부터 화두에 올랐고, 선거 이후 결과를 두고서도 여러 말로 화두에 올랐다. 그리고 이어진 당 대표 선거와 관련해서도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당 지지자들 중에서 소란거리이다. 20대를 대표하겠다는 그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박지현은 이재명 의원에 의해 발탁된 인물이라고 한다. 문서나 음성 등의 발탁 증거는 아직 없다. 얼마전 최강욱 의원에 대해 ‘짤짤이 발언’ 관련 소란을 일으켰다. 결국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되었고, 최강욱 의원에 대해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징계가 내려졌다. 그럼에도 박지현은 아쉽다고 말했다. 아무런 증거물도 없는 가운데, 박지현의 주장으로 내려진 결론에 가깝다. 박지현은, “거짓과 위선, 폭력과 증오로 당을 위기에 빠뜨리는 강성 팬덤 대신, 국민 곁으로 조금 더 다가선 결론을 내린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아쉽다. 최강욱 의원의 거짓 발언, 은폐 시도, 2차 가해 행위를 종합해 보았을 때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은 무거운 처벌이라 보기 어렵다”라고 페북에 적었다. 더 나아가, “최 의원 역시 그동안 주장한 거짓을 번복하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윤리심판원 결정은 사건 정황과 피해자 진술을 기반으로 내린 객관적 결론이다. 이제라도 최 의원은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까지 직격탄을 날렸다.
그리고 최강욱이 속해 있는 처럼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박지현은 민주당 정서에 완전히 반하는 발언도 했다. “(민주당이) 검수완박, 성희롱 비호, 한동훈 청문회 망신으로 선거 참패를 불러 놓고도, (결과에 대해)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오히려 저를 공격하는 처럼회 의원들도 부끄럽다”. 검수완박이라는 국힘당 진영의 워딩을 그대로 말하고 있다. 검찰 개혁을 위한 2개의 법안이었다. 그런데 박지현에게는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 박탈하는 법'을 민주당이 만들었기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졌다고 말했다. 그의 워딩을 보면 철저하게 반민주당 정서에 서 있다. 차라리 검찰 진영의 그늘 아래 서 있는 것으로 생각될 정도이다.
박지현의 발언은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해선 안된다고까지 주장했다.
"이 의원께서 (대표선거에) 나가면 민생이 실종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방어하기 바쁠 것 같은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에 나가시는 것에 대해 우려점을 갖고 있다".
도무지 국가적 위기와 경제 등 현실적인 예견이나 인지력이 되지 않는, 그 내용도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preposterous) 발언이다. 민생이 실종된다는 생각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나이가 20대라고 당의 장래가 될 수는 없다. 정치는 경험과 해박한 지식과 추진력 등 여러가지 능력으로 드러나는 종합적인 행위이다. 그런데 아직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가 5500만 다수들의 삶을 염려하고 설쳐대는 모양새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도무지 아무리 들어도 손에 잡히는 명확한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 누구의 조언을 듣고 하는 발언일까. 자신만의 생각일까. 발언의 낱말을 떠나, 그 낱말들의 조합 즉, 의도의 맥락을 뜯어보면 기성 정치인들의 입냄새가 난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드러날 일들이다. 민주당 내에 반민주당 가치와 물욕으로 찌든 의원들이 적지 않음은 이미 지지자들이 다 알고 있는 상태이다. 진실은 감추지 못한다.

이런 박지현을 몇 달 지켜보다가 거의 정신적 탈진 상태에 빠진 지지자들이 엄청 많은 모양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박지현이 민주당 주변에서 지금처럼 얼쩡댄다면, 중장기적으로 한국 정치는 아주 답답하고, 소위 수박들이 느끼게 하는 답답하고 이중적인 정치적 노략들이 난무한 정치판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국민들이 배가 고파하면 가서 빵을 사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던 앙뜨와네뜨보다 더 심각한 여정치인이 될 것이다. 이는 100% 명확한 판단이고 예견이다. 현실을 보면 장래의 모습은 거의 틀리지 않는다. 박지현의 말에서, 현실과 삶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세상 경험이 없다는 반증이다. 정치하기 전에 먼저 사회 생활부터 하고, 잔소리 듣고, 고민하고, 서러워서 울어보고, 눈물 젖은 빵을 씹어봐야 한다.
이런 박지현이 왜 나타났는지, 현실이 원망스럽다. 그런데 박지현을 보면, 진중권의 모습이 그대로 오버랩된다. 참 이상하다. 하지만 이게 세상의 진실의 제 얼굴을 늘 드러낸다는 공정함이 아니겠는가.
3. 진중권을 보면 다시 이준석이 보인다
젊고 어린 박지현의 말과 행동을 보면, 옳고그름에 대한 이치는 나이와 무관함을 다시 느낀다. 나이든 진중권(전 동양대학교 교수. 이하 진중권)을 떠올리게 한다. 박지현은 제2의 진중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진중권을 '세상의 진실과 공정은 일단 제외해놓고, 자신의 중장기적 이익이 일단 설정이 되면, 그가 가진 낱말 창고를 열어, 이것저것 끄집어내서 그 낱말들을, 과거 활자 조판 만들듯, 이리저리 배열해서 말하는, 영혼없는 마른 껍질의 인간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서 한번도 어긋난 적이 없었다고 본다.

진중권이 어떤 사람인가.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지녔다. 객관적 평론으로 비난했다면 옳은 일일 것이다. 그러면 조국에 대한 수사나 압수수색 등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혐의가 뚜렷하지 않음이 드러났다면 진중권은 사과를 하거나, 평론을 달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정권의 힘이 윤석열에게로 기울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지금 그의 평론은 분명 달라져 있을 것이다.
진중권의 글을 읽고 세상살아가는 힘, 희망을 얻은 자가 있으면 손을 들라! 세상의 진실이 드러나게 해서 속이 시원해지는 해갈을 느낀 자가 있으면 손을 들라!
진중권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의 '봉하마을 지인 대동'에 대해서, 야권의 비선 논란 제기에 대해서, "뭐 이걸 가지고 트집을 잡는지 모르겠다. 이런 사소한 것들은 그만 접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진중권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이 만일 지인을 대동하고 어디를 방문했다면,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었을까. 황희두(노무현 재단 이사)는 "아무 말 대잔치 수준인 '친윤 스피커' 진중권씨의 발언을 언론이 받아쓰고 포털에 걸리는 오늘날의 모습은 훗날 흑역사로 기록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발언에서 누구의 발언이 법과 예전의 판단에서 반듯할까.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중권 전 교수는 전날 방송된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야권이) 거의 무슨 사생팬처럼 이런 트리비아(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숨겨진 이야기)들을 자꾸 정치 문제화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흠을 잡을 데가 좀 마땅치 않으니까 (김 여사가) 약한 고리라고 여기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중권은 "크게 잘못된 것을 지적해야 하는데, 그냥 자기 도와줄 사람 데리고 간 것에서 국가 운영까지 (이슈가 넘어)가버렸다. 어떻게 할 건지 너무 뻔하다. 그 다음에 '비선 실세', 그 다음에 '최순실' 프레임이 너무 뻔하다. 이걸 가지고 따져서 의미를 부여하는 식이면 결국 예수 그리스도도 무면허 의료행위와 불법 주조행위로 집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보라. 그는 또 그의 낱말 창고를 열고, 이것저것 꺼내서 조립했다.
도와줄 사람. 국가 운영. 비선 실세. 최순실 프레임. 예수 그리스도. 무면허. 불법 주조행위.
문제는 그의 낱말 나열과 본딩 처리 과정에서 하나 넣지 못한게 있다. 현실적 맥락 그리고 상식적인 이치. 그래서 진중권의 말을 들으면, 한 시간을 들어도, 돌아서면 남는게 없다. 바람소리가 지나간 것이다. 진중권은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의원, 조국 전 장관 심지어 김어준에 이르기까지, 소위 세상의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고, 진실을 알리고, 사람 사는 상식을 중시해 온 자들에 대해서는 일일이 잔소리해댄다. 쌍심지를 키면서, 이내 낱말 창고 문을 연다.
진중권의 언변과 행동을 보면, 다시 이준석으로 회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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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다. 이 세 사람을 보고 있으면, 딴 세상 사람들이 지구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셋 모두 말은 열심히 해 댄다. 그런데 영혼도 없고, 삶도 없고, 현실도 없고, 상식의 가치도 없다. 죄다 자신의 말만 떠들어댄다. 두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채 허공에 떠돌아 다니는 부유물처럼 느껴진다. 왜 이럴까. 어디에 근본 원인이 있을까. 나는 엉뚱한 곳에서 원인의 냄새를 맡는다. 그건 친일의 역사관이 완전히 제거되지 못한데서 기생한 독초들 때문이다. 모든 가치와 이치, 세상보는 눈, 세상읽는 인문성이 죄다 비틀어졌고 왜곡되어졌다. 문제는 이런 시각을 받아들이는 언론과 시류가 통하는 나라로 변태했다는 슬픔이다. 반드시 깨고 부숴야 한다. 이것이 개혁이고 발전이다.
세 사람을 보면, 그냥 답답하다. 한국 정치사에 이 세 사람은 얼굴이나 목소리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게 해야 한다. 이런 변화를 이루어내는 자가 정치적 인물이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 제대로 수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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