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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Noise/정치 소음

변희재가 뜬다. 변희재 애드벌룬은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띄워올린 풍선이다. 개혁에 미적거렸기 때문이다. 앞으로 변희재를 주시하라!

by Metapoem 2022.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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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조우석은 변희재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중량감이나 전투력으로 보아 자유한국당(=국민의힘당) 의원 열 명을 합친 것, 그 이상이다. 무엇보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NLL 대첩'(진중권 교수와의 사망유희 토론)의 영웅이다. 그때 세상이 NLL문제로 술렁댔을 때였다."

최근들어 자신을 진정한 보수 우파라고 확신하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이하 변희재)가 뜨고 있다. 이는 하늬바람도 샛바람도 아니다. 대세와도 같은 돌풍같은 바람이다. 강한 바람이 불어야 하는 시기에 변희재풍이 분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변희재
변희재

지난 2012년 11월 변희재는 당시 입담과 재담으로 크게 알려져 있던 진중권과 사망유희(The game of death) 토론배틀을 벌였다. 이는 당시 뭔가 시원한 것에 목말라 있던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곰TV가 독점으로 주관한 토론이 생중계되었다. 당시 MBC 이상호 기자가 사회자로 진행했다. 당시 진중권 교수(이하 진중권)는 토론 1회~11회까지 그 누구와도 자신이 토론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상태였다. 1회 자리에서 변희재와 맞붙은 것이다. 당시 네티즌들은 진중권의 압승을 이미 예상 확신하고 지켜보았다. 주제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한 'NLL 문제'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팩트 자료 준비에 있어서 철저했던 변희재가 진중권을 짓눌러버렸다.

진중권은 자리에서 벌썩 일어나서 퇴장해버렸다.

진중권 퇴장
벌떡 일어나 퇴장하는 진중권

진중권은 토론장 건물밖으로 나와 기자와 이야기하면서, 변희재의 주장을 '상상력, 판타지' 등으로 표현하면서 역정이 나서 소리쳤다. 그리고는 담배를 깊이 빨아댔다. 그가 심하게 긴장했다는 것이고, 심장이 떨리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왜 저런 분을 토론의 상대로 데려왔습니까."
"다음 토론도 저런 주자를 내보내면... 말이 통해야 이기든지 할 것 아닙니까."
말이 통하든 안 통하든 이겨야 하는게 사망유희 토론자의 능력이 아닌가. 그러난 진중권은 그렇게 말했다.
"(변희재는) 막무가내이고 자기 판타지에 빠져서... 자기가 물구나무 서 있는 걸 모르고 세상을 물구나무 세워요.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토론에 룰이 있지 않습니까? (중략) 나는 팩트인줄 착각하고도 인정했잖아요. (나는) 완벽한 자료까지 제시하는데... 그 사람의 판타지와 상상력을 어떻게 반박해요. 논리를 반박하고 사실을 반박해야지. 똑바로 된 사람을 내세우세요. (중략) 짜증나는데..."

진중권은 떨리고 흥분한 상태, 즉 예상못한 패배, 그것도 완패에 엄청 놀라고 당황했다. 그게 그의 말 속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그 사람의 판타지와 상상력을 어떻게 반박해요. 논리를 반박하고 사실을 반박해야지. 똑바로 된 사람을 내세우세요."
여기서, '사실에 대해 반박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사실에 대해서는 수긍해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그는 반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변희재가 하는 모든 말에 대해 그 사실성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변희재가 압승했다. 그는 말투나 말의 속도를 보아, 성격이 우직하고 느린 편임이 그대로 드러난다. 당시 그런 모습이나 2022년 5월 지금의 모습이나 똑같다. 말투에 대해서는 진중권도 똑같다. 그런데 진중권의 논조는 이리저리 휘둘리듯 달라져 버렸다. 지금 그는 진보 논객이라고 하지만, 보수의 편에 서서 단맛을 보고 있는 중이다. 진중권은 변희재를 짓뭉개는 걸 보여주겠다고 당당히 나섰지만, 비참하게 짓뭉개져버린 것이다. 이는 역사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이야기가 너무 길었다. 아무튼 이랬던 변희재가 10년이 지나 '변희재風'으로 등장했다.
 

왜 변희재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가!

그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이하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이유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를 자리에서 끌어내리겠다는 일성을 최초로 발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말, 태블릿PC로 인해 촉발되었던 최순실과의 관계로 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과 함께 대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뇌물죄 혐의로 탄핵을 받았는데, 당시 윤석열과 한동훈이, 증거물로 제시되었던 태블릿PC를 두고 조작 수사를 했다고 그가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미 판결, 집행이 끝난 사건인데 왜 이리도 집착하고, 또 네티즌들의 반응이 진지하고 뜨거워지고 있는 것인가. 그것은 그의 주장의 내용이 사실적이고 증거물 중심적이라는 공감을 하기 때문이다. 2018년 변희재는 ,jtbc와 관련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염려가 없는 논객이었지만 구속 수감되었다. 이제 항소심이 있는 변희재는 한동훈 검사가 법무부장관(이하 한동훈)이 되었기 때문에 구속될지도 모른다는 여론이 있다. 현재 보석기간이라고 하는데, 형이 1년 남아 있다는 게 그에게는 꺼림찍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변희재는 당당하다. 자신의 팩트 제시에 대해 한동훈도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지금 민주당 지지자들이 (내게) 윤석렬을 때려 잡아 달라는 그런 지금 기대를 갖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변희재는 말헀다. 현재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상황과 야당 지지자들의 애타는 마음을 아주 잘 읽어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는 검사가 정치하다가 출세한 사람들을 언급했다. 제1호 검사로 홍준표를 지목했다. 원희룡, 김진태 등 국회에 정치 출신 검사가 많은 것에 대해 탄식했다. 뻔한 이치이지만 그는 당당하게 이런 쓴소리를 한다. 권력에 아부하는 검사는 잘되고, 조작 수사 잘하는 자는 출세한다고 찔러 말한다. 기자도 그렇다고 했다. 열심히 취재하는 기자는 정치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정치인들의 편에 서서 조작 기사를 써주면 한자리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 자신은 이런 불합리한 더러운 꼴을 보기 싫고, 박근혜를 지지하다가 윤석열을 지지하고 있는 자들(그는 개돼지라고 불렀다)이나 기자들은 보수가 아니라고 말했다. 공감한다.

변희재의 계획

변희재는 윤석열과 한둥훈을 끌어내리겠다고 천명했다. 이들이 테블릿 PC를 조작했다고 그는 주장하고 있다. 지켜볼 일이다. 변희재의 일갈들은 시원하면서도 명쾌하다. 알아듣기 쉽게 말한다. 보수의 특징은 절대로 가정을 중시하는것을 보아 알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 가족(조국과 그의 가족)을 망가뜨리는 저들의 짓은 저들이 보수가 아니기 때문에 한 짓이라고까지 말했다. 무리한 수사로 조국 일가가 풍비박산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런 나름 중심잡힌 발언은 그가 국민의힘당과 지지자들이 띄고 있는 자칭 보수 아이덴티티와 분명 완전히 다름을 보여 준다. 오리지널 보수 정신을 보는 듯하다.

'변희재 바람'이 불도록 한 원인은 더불어민주당에게 있다. 170명이 넘는 이들이 다수 의석으로도 강하게 개혁하지 못하니 결국 이런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 것이라고 본다. 촛불 민주 시민들은 불안한 현 정국에 대해 변희재의 일갈들과 앞으로의 계획과 현재의 실재적 행동들을 보면서 민주당 170여명보다 변희재 1명의 영향력이 크다고 여기고 있음을 민주당은 알아야 한다. 변희재 애드벌룬이 푸른 하늘 점점 높이 올라가고 있다. 서울 하늘에서, 이제는 대구 하늘로 날아간다.

변희재 바람이 이 나라를 어느 방향으로 불어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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